동부가 8일 인천 원정에서 서장훈 영입 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전자랜드를 65-56으로 눌렀다. 동부는 4연승을 달리면서 2위 모비스와의 승차를 두 경기로 벌렸다. 전자랜드의 56점은 이번 시즌 최소 득점과 타이 기록이다.
서장훈은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은 뒤 김주성을 처음 만났다. 신경전이 대단했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집중하면서 서로를 노려봤다. 김주성은 서장훈에게 패스조차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밀착 마크를 했고 서장훈은 김주성이 공을 잡으면 거목처럼 버티고 서서 틈을 주지 않았다. 둘 모두 루스볼을 잡기 위해 몸을 날렸고 속공을 주지 않으려고 백코트도 열심히 했다.
본격적인 대결은 2쿼터에 시작됐다. 서장훈은 2쿼터 미들슛과 자유투 두 개를 성공시켰지만 골밑 슛이 들어가지 않아 애를 먹었다. 김주성을 힘으로 밀고 들어가 골밑 훅슛을 네 번이나 노렸으나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경기가 안 풀리기는 김주성도 마찬가지였다. 90%에 가깝던 자유투도 빗나갔고 미들 슛은 림을 맞고 튀어나왔다. 전반전까지 3득점이 고작이었다.
한편 잠실에서는 10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삼성이 오리온스를 79-72로 꺾고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은 16승12패로 다시 상위권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성호준 기자, 인천=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