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5.5문화상 아동음악부문 수상 유지연 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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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사재를 털어 만든 동요음반이 재고로 쌓일 때마다 절망감 뿐이었는데 상을 받고보니 마치 보상받는 것같아요.” 사단법인 한국방정환기금(이사장 李壽成)이 수여하는 5.5문화상 아동음악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동요가수 柳知延(37)씨.“아름다운 어린이세계를 묘사해 밝은 꿈을 키워주는 동요야말로 어린이를 어린이답게 키우는 토양”이라는 柳씨의 일관된 생각이 국내 최다 개인동요음반 출반기록(5개)을 갖게 했다.

대학원에서 음악교육을 전공,초등.고등학교에서 음악교사로 근무했던 그는 결혼후 아이를 키우면서 동요를 부르게 됐다.어린아이 목소리를 꾸며내는 성우들과 달리 타고난 목소리가 앳된 어린아이의 소리여서'천부적인 동요가수'라는 평을 받고 있다.

92년부터 백화점 문화센터등에서 동요를 가르치기 시작한 柳씨는 경제적 여건 때문에 소수 어린이들만 동요를 배울 수 있다는 현실이 안타까워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동요음반을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그는“TV.라디오 어디에도 동요전문프로가 하나도 없을 만큼 동요가 홀대받고 있다”며“그런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아이들도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면 동요부르는 것을 부끄러워한다”고.심지어 소풍이나 장기자랑시간에 동요를 부르면 또래들이'유치원생이냐'고 놀려대 뜻도 모르는 가요를 부를 수밖에 없다는 것. 柳씨는“정서적 측면 뿐만 아니라 신체발달 측면에서도 호흡이나 음력이 어린이에게 맞는 동요를 불러야 한다”고 말한다.아이들의 음폭은 한정돼 있는데 어렸을때부터 높낮이 차이가 심한 가요를 부르다 보면 성대를 상할 수 있기 때문. 柳씨는“어린이들은 신나는 리듬과 춤을 좋아하는 만큼 무용.안무를 곁들인 동요비디오를 내는 것이 꿈”이라며 지칠줄 모르는 의욕을 보인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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