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가고 싶습니다.” 야구계의 손꼽히는 낚시광 최주현(49.사진)천안북일고 감독은 물기어린 눈을 안경너머로 감추며 우승소감을 짧게 말했다.
지난해 10월 천안북일고 감독으로 취임한 최감독은 국가대표출신으로 광주상고-신일고-덕수상고-중앙대-청주기공 사령탑을 역임한 베테랑이다.
지난해 무명의 청주기공을 창단 3년만에 대통령배 4강에 올려놓아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북일고로 자리를 옮겨 참가한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16년 감독생활의 꽃을 활짝 피웠다.
“겨울동안 힘든 훈련을 참고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모든 공을 돌립니다.낚시를 떠나도 교장선생님을 비롯해 고마운 분들의 얼굴이 쉽게 떠나지 않을 겁니다.” 우승 헹가래의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음을 준비해야 하는 승부인생.덕아웃을 떠나는 최감독의 머리속은 벌써부터 다음 대회의 구상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김현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