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붕괴 임박 통일 대비를 - 한국.미국 21세기위원회 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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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이재학 특파원]2일 끝난 한.미21세기위원회에서 미국측 참석자들은 북한의 붕괴가 임박했으므로 한국은 하루빨리 통일문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찰스 카트먼 미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대행은 미국은 북한의 붕괴를 대비한 가상 월별 시나리오를 작성해 두고 북한의 동태를 예의 주시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회의를 주최한 세계경제연구원 사공일(司空壹)이사장은 미국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북한의 식량난을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북한의 붕괴를 돌이킬 수 없는 일로 가정하고 그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다음은 주요 발언. ▶대니얼 타룰로(백악관 대외경제담당 보좌관)=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국이면서도 한국은 아직도 개발대상국으로 처신하려는 이율배반적인 모순을 보인다.

국제사회에서 선진국다운 자세를 보였으면 한다.

▶안병준(安秉俊.연세대교수)=남북한 관계에서 남한이 주도적 역할을,미국은 지원역을 담당해야 한다.

▶더글러스 팔(아태정책연구소장)=4자회담 추진과정을 보면서 통일은 독일의 경우보다 복잡한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한국은 북한의 안락사를 원하는가,일본과 중국이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가 등에 대해 한국은 국민적 합의를 끌어내야 한다. ▶커트 캠벨(미 국방부 아태담당차관보)=한.미 양국은 통일 이후의 안보협력관계를 포함한 중장기적 협력관계를 진지하게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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