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부터 몰려 … 실업급여 신청 두 배로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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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남부고용지원센터 김현주(27·사진) 실업인정 담당자는 지난해 2월 상담을 시작한 새내기다. 김씨는 “지난해에 비해 실업급여 신청자들이 두 배가량 된다”며 “점심 먹을 시간이 없을 정도다”고 말했다.

-일이 많이 늘었나.

“실업급여 지급 여부는 하루 만에 처리해야 한다. 실직자들이 몰린 지난해 말부터 일주일에 서너 번 밤 10시까지 야근을 하고 있다. 전화 상담과 창구 상담을 함께 할 때도 있다. 6일 창구에서 80명을, 전화로 50건을 상담했다. 오후 4시면 물 먹은 솜이 되는 것 같다.”

-상담을 하면서 어떤 느낌이 드나.

“지난해 12월 남편이 실직한 50대 아주머니가 왔다. 대학을 졸업한 아들·딸도 취직을 못했다며 30분 넘게 하소연했다. 실업이 개인의 문제에서 가족공동체 문제로 넘어가고 있는 것 같다. 학교도서관에서 취업 준비를 하는 친구들이 걱정된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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