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 대기자] '평화의 빛' 안 보이는 이-팔 분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평화의 빛' 안 보이는 이-팔 분쟁

앵커 ; 안녕하십니까. 1월 7일 6시 중앙뉴습니다. 이스라엘의 가자 자치지구 침공을 두고 전 세계가 들끓고 있는데요. 오늘은 중앙일보 김영희 국제문제 대기자와 함께 이와 관련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이스라엘이 침공해 지상전투를 벌이고 있는 가자 자치지구는 어떤 곳입니까?

▣팔 자치구 1993년 출범

대기자: 1993년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체결된 '잠정자치협정'으로 팔레스타인 자치구가 출범했습니다. 이스라엘을 사이에 두고 이집트와 국경을 맞댄 이스라엘 서쪽의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을 기준으로 동쪽에 해당되는 요르단강 서쪽 해안 지역이 팔레스타인 자치 관할 영토입니다. 그중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것이 강경파 하마스 세력이고, 요르단강 서쪽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 온건파이자 이스라엘과의 협상파인 파타 세력입니다.

앵: 팔레스타인 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인 것으로 아는데, 하마스는 자치구 안에서의 독립국가 수립에 왜 반대하는 겁니까?

▣'매파' 하마스-'비둘기파' 파타 공존

대: 하마스는 명분상으로는 이스라엘을 팔레스타인 지방에서 축출해야 한다는 초강경한 입장입니다. 반면 요르단강 서안의 파타는 이스라엘과 합의로 독립국가를 수립해 평화공존하자는 입장입니다.

앵: 그래서 호마스와 파타가 노선투쟁을 벌이는 겁니까?

대: 예, 두 세력 간 노선투쟁은 무력충돌로 확대돼 1997년 6월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파타를 완전히 몰아냈습니다. 그리고는 이스라엘에 대해 로켓 공격을 시작해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을 받게 된 것입니다.

앵: 팔레스타인 국민들은 어느 쪽을 지지합니까?

▣팔 국민, 하마스 '거부'→ '지지'

대: 그들은 하마스의 무장투쟁과 테러전략에 거부감을 느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격하고, 파타 세력이 이스라엘의 하마스 공격을 묵인 내지는 지지하고 있다는 의심이 들어 팔레스타인의 민심은 하마스 쪽으로 쏠리는 인상입니다.

앵: 국제사회가 속수무책으로 방관만 하는데 미국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미, 차기 정부선 적극 나설 전망

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격한 시점이 미국에서 부시의 임기가 한 달 정도 남아 사실상 힘이 없고, 오바마 정부는 아직 들어서지 않은 힘의 공백기를 이용한 것입니다. 부시는 이번 사태의 책임이 하마스에 있다는 입장을 표명해 사태 해결에 역행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오바마는 좀더 적극적으로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에 나설 전망입니다.

앵: 이번 사태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는데 사실입니까?

▣이란, 하마스 물심양면 지원

대: 하마스는 이란으로부터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오바마가 부시 정부와는 달리 이란과 대화를 할 용의를 표명한 것도 멀리는 팔레스타인 문제의 포괄적, 근본적 해결을 위한 것입니다.

앵: 이스라엘의 정치 사정과도 관련이 있다는데요?

대: 다음달에 있을 총선거를 앞두고 평화에 소극적이고 하마스에 강경한 입장인 야당 리쿠드당의 지지가 올라가고 있는 데 위기를 느낀 여당 카디마당이 선거를 염두에 두고 가자지구 공격을 강화하고 있어요. 이런 면에서는 무력으로 치르는 이스라엘 총선거의 전초전이라고 할수 있어요.

앵: 팔레스타인 문제가 자체적으로 해결될 전망은 없습니까?

▣'자체적 평화' 전망 기미 안 보여

대: 북핵문제처럼 해결될 전망이 안 보입니다. 팔레스타인 쪽이 한목소리를 내야 협상을 할텐데, 가자의 하마스와 요르단강 서안의 파타로 분단돼 있으니 2007년 11월 부시의 중재로 7년 만에 재개된 평화교섭도 당분간 중단될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다 이스라엘 안에서도 평화교섭을 통해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수립하는 데 반대하는 세력들은 하마스 세력을 약화는 시키되 하마스와 파타가 손을 잡는 사태는 바라지 않습니다. 지금으로서는 평화의 전망은 캄캄한 어둠 속에 묻혀 있다고 하겠습니다.

앵: 수고하셨습니다.

뉴스 방송팀

[J-HOT]

▶ '1박2일·무한도전'은 장난…'국회 쇼' 봤어?

▶ 도올 "조선 망한건 공자때문이 아니라…"

▶ 전병헌 의원 발언에 나경원 "성희롱" 발끈

▶ 소주 병뚜껑 경품 당첨 왜 안되나 했더니…

▶ 벨기에인 "처음 한국 와 와플 보고 깜짝"

▶장쯔이, '해변 노출파문'에도 꿋꿋이 소지섭과 연기몰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