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특집>'산하어린이' 시리즈 1백종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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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국내 창작물이 극도로 위축된 아동도서 출판계에 오직 순수 창작으로 1백종을 넘어선 기획물이 처음 나와 화제다.도서출판 산하가 지난 90년 8월 시작한'산하 어린이'시리즈(사진)가 그것.참교육을 펼쳐가는 선생님과 아이들의 이야기를 6편의 단편에 담은 창작동화집'참나무 이야기'를 시작으로 최근 항일 독립운동가 이봉창 선생의 생애를 흥미롭게 서술한'이봉창'이 출간됨으로써 거의 7년만에 1백종을 기록했다.창작동화를 중심으로 생활.역사.인물.과학.철학.예술.옛이야기등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며 대다수 책이 어린이도서연구회.YWCA.YMCA.국립중앙도서관등 각종 기관의 추천도서로 꼽혀 눈길을 모으고 있다.동화작가 권정생씨의'하느님의 눈물',철학동화'혼자서 크는 아이''날마다 크는 아이'3종은 10만부가 넘게 나가는 상업적 성공도 올렸다.

시리즈의 공통된 특징은 어린이책 단골메뉴인 환상과 공상 대신 우리의 주변 현실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허황된 얘기 대신 교실이나 가정,그리고 친구등 아이들이 흔히 경험하는 소재들을 부각했다.전태일.윤동주.신채호.예수를 다룬 인물편도 일반 전기물과 구성부터 다르고 민요.국악.국보등 전통문화에도 높은 비중을 두었다.통일.환경.농촌문제등 사회현안도 적극 수용했다.소병훈대표는“1백종 가운데 절판이 하나도 없고 절반 가량이 매달 3백~5백부씩 팔린다”며“기획력에 따라 우리 창작물도 얼마든지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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