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터키와 친선경기서 0-1 패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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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2년만에 열린 터키와의 리턴매치에서 설욕에 실패했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002 한·일 월드컵 2주년을 맞아 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터키와의 친선평가전 1차전에서 전반 하칸 슈퀴르에게 내준 결승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결국 0-1로 패했다. 터키와의 역대전적에서 1무4패를 기록하게 된 한국은 5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2차전을 치른다.

‘형제의 나라’끼리 치른 친선경기였지만 양팀이 처한 상황은 급박했다. 오만·베트남 등 약체팀에게 연패하는 등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의 부진을 벗어야 하는 한국,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4) 예선탈락을 만회해야 하는 터키 모두에게 승리는 중요했다. 그러다보니 거친 경기가 이어지면서 옐로카드가 속출했고,후반 19분에는 주먹다짐 직전까지 가는 상황도 있었다.

한국은 전반이 시작과 함께 어려차례 선제골을 노렸다. 전반 3분 이을용의 프리킥과 8분 정경호의 코너킥은 모두 공격에 가담한 조병국의 헤딩으로 연결됐으나 조금씩 골문을 빗겨갔다. 전반 6분 정경호의 코너킥도 터키 수비수에 맞고 나온 뒤 안정환을 거쳐 이을용에게 이어졌지만 이을용의 슈팅도 터키 골문 옆으로 빗겨갔다.

한국의 공세를 벗어난 터키는 본격적으로 반격에 들어갔고, 2년전 월드컵 3-4위전 당시 터키 선제골의 주인공인 하칸 슈퀴르의 발에서 또다시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21분 오칸 부르크는 한국 진영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전방을 향해 긴 로빙패스를 올렸다. 한국 수비라인보다 내려와 있던 하칸은 재빨리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들어간 뒤 가볍게 오른발 발리슛으로 한국 골네트를 흔들었다.

후반 들어 한국은 김남일·정경호·설기현을 빼고 최성국·김치곤·김두현을 투입했다. 선수 교체와 함께 몸에 맞지 않는 옷 같았던 4-4-2포메이션을 접고,3-5-2포메이션으로 나갔다. 전술의 변화와 함께 전반 중반 이후 한국의 조직력도 살아나 여러차례 결정적 슛찬스를 만들어 냈다.

후반 22분 김두현의 코너킥에 이어진 조병국의 헤딩슛을 시작으로 후반 23분 안정환의 슈팅, 36분 김동진의 헤딩슛,그리고 종료직전 김은중의 왼발슛까지 터키 문전을 위협햇으나 터키 수비진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모두 불발됐다.

정영재.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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