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무라증권 사장 전격교체 - 부사장등 15명 해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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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도쿄=이철호 특파원]총회꾼 스캔들로 물의를 빚었던 일본 노무라(野村)증권사가 창립 72년만에 최대의 체제개편을 단행했다.

노무라증권은 23일 그동안 국내영업 경험이 전혀 없는 우지에 준이치(氏家純一.51)상무를 3단계나 승진시켜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했다.대신 5명의 부사장 전원,4명의 전무 전원,상무 3명등 15명의 임원을 해임했다.경영 잘못의 책임을 지고 대표권을 가진 임원들이 모두 옷을 벗게된 것이다.스즈키 마사시(鈴木政志.62)회장겸 사장은 대표권 없는 회장으로 물러났다.노무라증권은 또 일임매매.시세조작.총회꾼과의 결탁등 불공정거래를 막기 위해 내부관리이사회와 총무

심리실을 신설해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톱 경영진 전원 인책사임'이라는 이번 조치는 스캔들이 빈발하는 일본기업계에 새로운 규범을 세운 것으로 평가되며,노무라증권이 과거와 단절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지난 91년 주가폭락으로 손실을 입은 큰손들에게 불법적으로 손실보전을 해준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시세조작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을 총회꾼 계좌에 입금시킨 사실이 적발돼 물의를 일으켰다.그 영향으로 부동의 1위였던 노무라증권의 시장점유율은 3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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