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남업무 총괄 최승철 경질 남북관계 정세판단 잘못 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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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초반까지 북한의 대남 업무를 실질적으로 총괄해 오다 물러난 최승철(사진上)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의 후임에 유영선(68·下) 조선불교도연맹(조불연) 위원장이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북 문제를 담당하는 정부 당국자는 4일 “지난해 3월 최 부부장 후임으로 유 전 위원장이 임명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한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임이 두터웠던 최 부부장이 물러난 것은 2007년 한국 대선과 이명박 정권 출범 후 대북 정책, 남북 관계 등에 관한 예측과 정세 판단을 잘못한 데 대한 책임과 통전부 산하의 해외동포원호위원회 비리가 결정적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 전 부부장은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 협의 등 남북 관계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육로 방북 때 개성에서 영접한 인물이다. 후임인 유 부부장은 2000년 1~4차 남북 장관급회담 북측 대표 등 남북 관계 업무에 종사하다 2006년 5월부터는 조불연 위원장을 맡아 왔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 장관급회담 수석대표였던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도 현직에서 물러나 가택 근신 중이란 첩보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최근 전력공업상에 허택 부상(차관)을 임명한 것을 포함해 전력공업상(김태봉), 철도상(전길수), 임업상(김광영), 무역상(이용남) 등 지난해 내각 5개 부서의 상(장관)을 내부 승진시켰다고 통일부 대변인이 4일 밝혔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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