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성 첫 베인앤컴퍼니 디렉터 김연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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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세계 3대 컨설팅 회사 중 하나인 베인앤컴퍼니에서 아시아 최초로 한국 여성 디렉터가 나왔다.

이 회사는 서울사무소의 부사장급인 김연희(43·사진) 파트너를 글로벌 디렉터로 승진 발령했다고 4일 밝혔다. 대부분의 컨설팅 회사는 주주격인 파트너와 이들 중 대내외적으로 회사를 대표하는 디렉터 제도로 운영된다. 김 디렉터는 앤더슨 컨설팅을 거쳐 1992년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했다. 서울대 경영학과 85학번으로 해외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지 않은 순수 국내파다.

입사 10년 만인 2002년 글로벌 컨설팅 업계 최초로 여성 파트너로 선임되기도 했다.

그는 기업회생 전문가로 명성을 얻었다. 90년 대 말 외환위기 이후 국내 매각 은행의 기업회생 전략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등 금융·소비재 부문에서 이름을 날렸다. 그는 2006년 세계경제포럼(WEF)의 ‘차세대 세계 지도자 200인’에 뽑혔다. WEF 이사회 회원인 베인앤컴퍼니의 오릿 가디시 회장이 추천을 했다.

김 디렉터는 “동양적 철학과 서구의 실용주의를 아우르는 ‘한국적 경영 모델’을 체계화해 국내 기업의 세계화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앞으로 여성 컨설턴트 양성에도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베인앤컴퍼니는 세계 26개국에 39개 사무소가 있으며 파트너 430명, 디렉터 100여 명이 있다. 91년 진출한 베인앤컴퍼니 코리아에는 현재 100여 명의 컨설턴트가 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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