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나래블루버드, 우승 장담 - 체력.스피드로 허재 봉쇄 자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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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신중하기로 소문난 나래의 최명룡감독이 기아와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우승'을 장담하는데는 이유가 있다.기아의'핵탄두'허재를 잡을 자신이 있다는 것,즉 칼 레이 해리스가 건재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해리스는 2월11일과 27일 1,2차전에서 허재를 철저히 묶었다.1차전에서 허재는 23점을 넣었지만 4쿼터부터 해리스에게 묶였고 2차전은 13득점에 그쳤다.두 경기 모두 나래가 이겼다.

해리스가 허재를 묶을수 있었던 것은 체력과 스피드가 앞선데다 시야가 넓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아의 최인선감독은 지난달 29일 3차전에서 허재를 30분이나 벤치에 앉히고 1백15-1백7로 승리했다.나래의'방패'를 용도폐기시켜버린 것이다.

기아-나래전의 양상은 세가지로 가닥이 잡힌다.

①허재-해리스의 맞대결 ②기아의 해리스 우회작전 ③클리프 리드.로버트 윌커슨(기아)-제이슨 윌리포드(나래)의 제공권 싸움등.그러나 대세는 허재-해리스전의 결과에 달려있다.②,③번 모두 ①번대결의 대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기아가 허재를 기용할 것은 확실하고 나래는 허재 마크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그러나 기아는 허재 중심의 1대1 전술 외에 강동희가 이끄는 팀전술로 정규리그 막판레이스를 돌파한 경험과 자신감이 있다.해리스가 허재를 정규리그에서처럼 막아주리라는 보장도 없다.

결국 기아.나래 어느 팀도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허진석 기자〉

<사진설명>

뚫느냐,막느냐.기아의 에이스 허재와 정규리그에서'허재킬러'로 떠오른

나래의 칼 레이 해리스가 벌이는'창(허재)과 방패(해리스)'의 대결이

챔피언결정전의 대세를 결정지을 중대변수다. 〈백종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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