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難 경실련 일일호프집- 현철테이프 여파로 회비.성금 끊겨 자구책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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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김현철(金賢哲)씨의 인사개입 의혹 테이프가 공개된 이후 회비.성금지원등이 끊어져 재정난에 시달리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자구책으로 회원.시민들을 대상으로 일일호프집을 열고 맥주를 팔기로 했다.

경실련은 5월3,4일 서울종로구종로5가 연강홀 지하 약 5백석 규모의 맥주집을 임대,오후2시부터 자정까지 일일호프집을 열고 이틀간 4천~5천여명의 손님을 받아 5천만~6천여만원의 소득을 올린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실무자들은 회원.시민들을 상대로 1만원과 5만원권등 두가지 일일호프 티켓을 열심히 판매하고 있다.지난달 11일 발생한 김현철테이프 사건은 경실련 재정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해 실무자들의 월급마저 지급하지 못했고 이달에도 자칫 한푼도 못줄 형편.

경실련의 일일호프집은 89년 창립 이후 처음 있는 일로 경실련 사무국 60여명의 한달 월급이 6천만원인 것을 생각하면 적지 않은 돈인 셈이다.경실련 기획조정실 김동규(金東奎)기획부장은“시련을 겪고 난뒤 회원들과 직접 만나 티켓을 건네면서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싶은 것이 큰 이유”라고 말했다.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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