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전쟁 뜨거웠던 세제시장 애경 '퍼펙트' 출시에 他社 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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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요만큼''적게 쓰는 세제''반만 써도 됩니다'….

93년 무렵 국내 세제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비트.한스푼.팍스등 이른바 고농축세제들의 슬로건이다.

그런데 이제 이러한 문구들도 다시 써야 할 것같다.고농축에서 또다시 진보된 초고농축세제의 경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애경산업은 최근 기존 농축세제 사용량의 75%만으로 똑같은 세탁효과를 낼 수 있는 초고농축세제 '퍼펙트'를 출시하며 대대적인 광고.판촉에 나섰다.

애경산업측은“기존 농축세제들이 계면활성제의 함량을 32~37%까지 단순히 끌어올려 세탁력을 높이는 방식이었다면 이 제품은 세탁력이 높은 비이온계열의 특수계면활성제(함량 26%)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라며“이때문에 수질오염등도 획기

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경쟁사들의 신제품에 끌려다니던 애경이 이번에 먼저 선수를 치는 공격적 마케팅으로 바뀌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애경산업의 경우 93년까지'스파크'라는 제품으로 LG수퍼타이와 함께 세제시장을 양분해왔으나 제일제당의 농축세제'비트'가 출시되면서 스파크의 점유율이 감소하고 농축제품으로 내놓은'울트라 스파크'와'팍스'또한 시기를 놓쳐 두각을 나타

내지 못해왔다.

업계에선'퍼펙트'와 비슷한 초고농축제품을 내놓은 일본의 라이온사가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경쟁사를 누른데 애경측이 자신감을 얻어 공격적으로 나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LG생활건강측은 올해중,제일제당은 소비자의 반응을 좀더 지켜본 뒤 대응제품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산업 안용찬사장은“퍼펙트의 이미지를 살려 볼링대회등 각종 운동경기를 후원하는 이벤트를 벌이는 것은 물론 경제적이면서도 환경을 보호한다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방법으로 영업활동에 총력을 모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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