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WHO 서태평양 사무처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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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2일 필리핀 마닐라서 열린 제59차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회의에선 차기 사무처장 자리를 놓고 일전이 벌어졌다. 이 선거엔 서울대 의대 신영수(65) 교수, 말레이시아 티 박사, 통가의 탕기 부총리 겸 보건장관 세 명이 입후보했다. 30개 회원국이 투표에 빠짐없이 참여했다. 신 후보는 1차 투표에서 13표로 탕기 후보에게 1표 뒤졌다. 하지만 2차 투표에서 16대14로 신승했다. 임기는 내년 2월부터 5년간. 한상태 박사(전 WHO 서태평양지역기구 사무처장)→고(故) 이종욱 박사(전 WHO 사무총장)에 이어 한국인이 WHO의 고위직에 세 번째로 진출하는 순간이었다.

WHO 서태평양지역은 한국·중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30개 회원국을 뒀다. 전체 인구는 18억 명에 달한다. 사무국 직원 수는 마닐라 본부에 400명, 15개국 사무소에 총 300명 등 700명. 이 중 한국인은 4명뿐이다. 신 후보의 당선으로 한국인이 WHO 사무국에 진출하고 각종 WHO 사업에 좀 더 활발하게 참여할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과의 보건의료 분야 협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세계적 전염 방지, 지구온난화 대책 수립 등이 그의 주 임무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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