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학급운영을 생각하는 여교사 모임' 교단에 신선한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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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교사로서 지켜야 할 바람직한 자세를 점검해보기 위해 모였습니다.”

광주시내 중.고등 여교사들의 모임인'학급운영을 생각하는 여교사 모임'(회장 鄭賢愛.광주운암중)이 독특한 학급운영과 생활지도로 교단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을 뒤돌아보고 폭넓게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鄭회장은“우리 모임의 교사들이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모임이 꾸려진 것은 지난해 2월.평소 자주 만나던 여교사 10여명이'이왕이면 보다 보람있게 모임을 공론화하자'는 취지로 출발한 것.

이들은 매달 한번씩 만나 학급운영계획을 서로 점검하고 보완해 나갔다.반 운영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6명씩 8~9개조로 나눠 연극.만화.컴퓨터등 자율학습시간이나 방과후 특별활동에 참가토록 유도했다.또 글쓰기를 지도

해 학급 문집을 발간토록 하기도 했다.이와함께'부적응아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체벌과 인성'등의 주제로 토론,대책을 마련하고 있다.10일에는 법무부 교정담당자를 초청해 비행청소년의 원인과 대책이라는 강좌를 열기도 했다.이들은 지난

1년간의 활동사항을 모아 최근'학급운영 사례집' 5백여부를 발간,각 학교에 보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교사개인의 성역으로 취급돼온 학급운영이 공동연구대상이 돼 큰 성과를 거둔 것이다.

현재 16명인 모임 구성원은 20대후반에서 40대 초반이 대부분.학생들의 작은 몸짓이나 표정도 놓치지 않는 여교사로서의 세밀함이 몸에 배어있는 만큼 학생 개개인에 따른 지도방법을 놓고 고민이 더 많다고 한다.광주우산중 반숙희(潘淑

熙.39)교사는“한번 모임을 가지면 밤늦은 귀가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참교육을 이해하고 격려해주는 학부모들이 많아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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