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들이 몰려온다 - 신규진출.설비확장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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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외국기업들의 국내투자가 최근들어 크게 늘고 있다.신규투자는 물론 이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인 기업들도 불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투자를 늘리거나 설비를 확장,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외국기업들이 다시 몰려온다=오스트리아 기계업체인 엥겔사는 경기도평택 장단공단에 수치제어식 플라스틱사출기 제조공장을 짓기로 하고 이달중 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최근 아시아지역에 총 10억달러를 투자,60만평 규모의 최첨단 실리콘 제조공장을 세우기로 한 미국의 다우코닝사도 말레이시아.중국등과 함께 우리나라의 전북 군장공단을 유력한 후보지로 선정,지난달말 관계자들이 방한해 구체적인 투자협의

에 들어갔다.

이와함께 미국의 3M사도 1억달러를 투자해 설립할 프레온가스 대체냉매제 제조공장의 후보지로 전남 대불공단내 4만3천여평 규모의 부지를 꼽고 현재 협의를 진행중이다.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92년 8억9천4백만달러였던 외국인기업의 국내 투자액은 96년 32억3백만달러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들어서는 2월까지 12억3천7백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백%이상 늘어나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의 외국기업 국내진출은 대형 투자위주로 자본집약적 산업에 집중되고 있다.진출이유도 한국의 경제규모가 큰데다 시장 구매력도 충분하며 교육수준이 높고 훈련된 인력이 풍부한 때문으로 풀이됐다.

특히 지난해말 주요 외국인 투자사업에 대해 공단부지의 20년 무상임대 지원방안이 발표된 이후 대한(對韓)투자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기왕에 한 투자도 늘린다=국내에 이미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들도 최근 국내 공장을 증설하고 생산품목을 늘리는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다국적 화학업체인 한국듀폰은 올해 투자액을 지난해보다 80% 늘어난 1천만달러로 책정,기존 3개였던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생산라인을 6개로 늘리기로 했다.세계적 조명업체로 86년 국내에 오스람코리아를 설립한 독일 오스람사도 반월공단의

형광램프 제2공장을 신설키로 했다. 〈고윤희.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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