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프라를세우자>24. 전문가 제언- 문화 저변확대 힘써야 (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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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는 3년이라는 짧은 역사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아직 피부에 와닿을 만큼 뚜렷한 사업들이 느껴지는 정도는 아니다.최근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이 궁극적으로 사회간접자본(인프라)에의 투자라는 긴 안목의 인식을 심어주는게 메세나협의회의 급선무다.문화예술에 대한 기업의 지원을 유도하고 계몽한다는 측면에서 문예진흥원의 업무와 중복될 소지가 있으므로 상호보완적 기능을 수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벤트성.일회성 예술행사에 대한 지원보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문화예술의 저변확대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메세나협의회 차원에서 지원대상에 대한 일관성있는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회원사에 계몽할 필요가 있다.기업에 끌

려갈 것이 아니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문화예술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등 공동사업도 개발해야 한다.

예술단체의 대(對)기업 마케팅 전략 수립에 메세나협의회가 자문을 하는 창구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또 문화예술 지원에 대한 주무부서가 홍보부인 만큼 실무자들에게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켜 문화예술의 옥석(玉石)을 가릴 수 있는

눈과 귀를 길러주어야 한다.앞으로 실무진의 의사결정과 전문성을 인정하는 추세인 만큼 지원대상을 최고경영자가 결정하는 현단계에서 빚어지는 문제점은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예술단체나 기업 양쪽에 예술경영을 전공한 전문인력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현단계에서는 예술경영에 대한 실무교육을 메세나협의회 차원에서 실시하는게 바람직하다.

<도움말 주신 분="윤여익" 삼성문화재단 전문위원.김주호 예술의전당 대외협력부 차장.홍승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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