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도 이젠 맞춰 입는 시대 - 고객 몸매 따라 치수 세분화 20여업체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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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속옷도 맞춰 입는 시대가 됐다.원래 속옷은 치부를 가리기위해 입는 옷.이때문에 옛 어른들은 아이들이라도 속옷이 보이면 혼쭐을 내곤했는데 요즘은 속옷까지 패션이 되어 맞춰입기까지 한다.

유럽.일본등에서부터 시작된 '맞춤속옷'이 국내에 등장한 것은 2년전.일본의 맞춤속옷 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납품하던 삼왕인터내셔날이 95년부터 국내에서 직접 판매에 나선 것이다.

이어'한국사미트 인터내셔날''다만 코리아''코리아 아즐러인터내셔날'등 참여업체가 20여개 업체로 늘어났다.

이들 업체의 맞춤 속옷은 말그대로'맞춤'은 아니다.일반적으로 맞춤옷은 몸 치수를 재어 그 사람에만 딱맞는 옷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맞춤속옷은 엄밀히 따져 그 사람에게만 유일한 제품을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다.

여성속옷 치수는 보통 5종류.그런데 맞춤속옷 업체들은 브래지어.롱거들.미니거들.올인원.니퍼.스리인원.팬티등을 25종류의 치수로 만들어 놓는다.그만큼 치수를 세분화해서 제품을 만들어 놓은 다음 고객의 치수를 재어 거기에 맞는 것을

제공한다.

가격은 원단이 수입원단이냐,국산원단이냐에 따라 다르다.또 같은 원단이라도 마진폭에 따라 값이 다르다.

지난 3월 문을 연 서울서초구방배동의 코리아 아즐러인터내셔날의 경우 브래지어 4만8천8백원,롱거들 11만4천원,미니거들 9만8천원,올인원 13만8천7백원,니퍼 7만8천9백원,스리인원 13만3천원,팬티 1만8천7백원이다.이 회사 이

정호이사는“국산 원단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 정도이나 수입원단을 사용하는 경우는 이보다 2~3배 비싸다”고 말했다.

국내 맞춤속옷 시장규모는 현재 3천억원 정도.업계관계자들에 따르면 지금은 불경기여서 이 정도 수준이나 경기가 회복되면 훨씬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유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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