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폴크스바겐 인건비 절감 - 充員대신 시간제노동 자회사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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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세계에서 임금이 가장 비싼 나라인 독일의 폴크스바겐사가 시간제노동 자회사를 만들겠다고 나섰다.물론 임금비용을 다소라도 줄여보자는 계산에서다.

폴크스바겐 종업원들은 노사합의로 주4일, 1주노동시간 28.8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이는 서독지역의 주당 평균 35시간보다 훨씬 적은 것.이 회사는 고용을 줄이지 않기 위해 1인당 노동시간을 대폭 줄이는 방법을 택해왔다.

그러나 최근 파사트등 자사 제품의 호황으로 좀더 일을 해야할 필요가 생겼다.주문이 밀리면서 하노버.엠덴.카셀공장의 노동자들은 주당 30~35시간씩 일하고 있다.새로운 골프 모델도 올 가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당분간 작업시간을 전처럼

줄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이러한 근무시간에 대해서는 수당대신 휴가로 보상했지만 회사와 노조측은 이에 대해 제각기 불만이었다.노조측은 합의된 근로시간이 준수되지 않고 계속 변칙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초과근로 대신 8백~1천

명의 새 일자리를 만들 것을 노조측은 요구했다.하지만 사측은 주당 노동시간이 지나치게 짧아 수요 급증에 충분한 대응을 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짜낸 방법이 바로 시간제고용 자회사 설립이다.별도회사인 만큼 모회사의 기존 협약을 따를 필요가 없이 독일금속노조(IG메탈)의 일반적인 임금.단체협약을 적용하면 된다.이 경우 1인당 임금을 폴크스바겐보다 시간당 4~5마르크

(2천~2천5백원)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노조측은'동일노동에 대한 동일임금'이라는 원칙에 위배되기는 하지만 변칙적으로 운영되는 초과근로를 해소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베를린=한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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