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부실中企 정리 작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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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부실 징후를 보이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31일 "각 은행이 매년 두차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상시 기업신용위험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평가는 은행권이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 공동 워크아웃을 앞두고 이뤄지는 것이어서 사실상 중소기업 구조조정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각 은행은 자체 신용평가 기준에 따라 부실 징후가 보이는 기업을 상시 신용위험평가 대상으로 선정해 정밀 심사와 평가를 거친 뒤 7월 초까지 평가 결과와 처리 방향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은행들은 평가 결과 부실 징후가 있지만 정상화가 가능한 기업은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구성해 주거래은행이 다른 채권기관들의 동의 아래 정상화 지원을 지휘하고, 그렇지 않은 기업들은 신속히 정리할 계획이다.

은행들은 내수경기 침체가 심화하면서 부실 징후를 보이고 있는 중소기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 신용위험평가 대상기업을 늘릴 방침이다. 올 상반기에는 은행별로 평가대상 기업을 10~20%씩 늘려 총 1400~1500개 기업이 평가대상으로 선정될 전망이다.

정경민.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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