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미시 탤런트 선발대회' - MBC, '시사매거진 2580 ' 성의 상품화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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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KBS의 미시탤런트 선발대회가 MBC등 타방송사의'간접포화'를 맞고 있다.

발단은 KBS가 올해 슈퍼탤런트 선발대회(본선 5월10일 생방송)부터 예년과 달리 미시탤런트를 별도로 뽑기로 하고 원서접수등 홍보에 연일 열을 올리면서부터.

동아TV.GTV등 케이블 여성채널들이 경쟁적으로 미시대회를 개최한 적은 있지만 지상파 방송사가 발벗고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그동안 슈퍼 엘리트모델.톱탤런트(SBS),슈퍼탤런트(KBS),미스코리아.신인탤런트선발대회(MBC)등 각종 대규모 선발대회로 각사는 치열한'선발'경쟁을 벌여오던 터였다.

KBS 관계자는“기혼여성중에서 유능한 방송인력을 발굴하는 이번 행사는 호응이 클 것”이라며 성공을 기대했다.이 관계자는 그러나'주부들의 허영심을 공영방송인 KBS가 오히려 앞장서서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기존 연기자

중에 35세 미만의 기혼여성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말로 대신 해명했다.슈퍼모델의 성공으로'선발경쟁'에서 기선을 잡았던 SBS와 MBC는 그동안 예의주시하다 KBS의 요란한 횡보에'흠집내기'로 맞서는 움직임이다.

MBC는 6일 밤9시40분'시사매거진2580'시간에 성상품화와 일확천금 풍조등 부작용을 낳는 미인대회를 이례적으로 고발키로 한 것.방송될 내용도'미스'선발대회보다 예쁜 아줌마를 뽑는'미세스'선발대회와 이를 부추기는 주변의 문제점에 주로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올해도'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생방송할 예정인 MBC로서는 6일 방영할 시사매거진의'미인대회공화국'이'(미스는 되고)미시는 안된다'식의 아전인수격이어서 다분히 KBS의 미시탤런트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KBS를 견제하기 위한 저의는 “미시탤런트대회가 부정적인 면이 크다”고 지적한 MBC제작진의 말에서도 엿볼 수 있다.하지만“동업사를 직접 도마에 올릴 수는 없었다”며 프로에서 직접 언급하지는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한편 이같은 MBC의 움직임에 대해 SBS측도 은근히 동감을 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정 기자〉

<사진설명>

'미시탤런트 선발대회'가 방송가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사진은 동아TV의 미시탤런트 선발대회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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