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이 스모보다 한수위 - 한국.일본 고교 교환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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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한국의 씨름과 일본의 스모가 한판승부를 벌였다.

제8회 한.일 고교 친선 씨름-스모 교환경기가 1일 경기도수원시 한조체육관 야외 모래판에서 벌어졌다.

이는 경기도 씨름협회(회장 민병헌 해태유업 회장)가 양국 학생들의 우의를 도모하고 두 종목간 기술교류를 목적으로 매년 벌이는 행사.

올해는 센다이를 중심으로 한 일본 동북지역 고교생 9명이 방한했다.수원농생고와 안양 양명고 선수들이 참가한 한국은 씨름대결에서 예상대로 8승1패로 일본을 압도했다.

이어 특별히 설치된'도효'(스모 모래판)에서 거행된 스모에서 일본은 뜻밖의 고전끝에 5승4패로 간신히 우위를 지켰다.

야외경기장 주변에 모여든 1백여명의 씨름인.주민들은 묘기가 나올때마다 양국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출전선수중 가장 무거운 1백35㎏의 가나부치 가쓰히로(17)는 “평소 한국씨름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지만 직접 부딪쳐보니 흥미있는 기술이 많고'샅바잡기'가 신기했다”고 밝혔다.

씨름에서 유일한 승리를 거둔 긴 유키(17)도 “중심이동과 밀어내기 기술이 중시되는 스모와 달리 씨름은 다리사용도 중요한 것같다”고 했다.

한국의 홍철민(18.수원농생고)은 “열흘정도밖에 스모연습을 하지 못했으나 상대방의 마와시(스모팬티)를 붙잡게 되면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치노에 다쿠야 일본팀 단장은“한국선수들의 진지한 자세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선수들은 오는 12월 일본 동북지역 이와테현을 방문해 시범경기를 벌일 예정이다. 〈수원=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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