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평.신호 창업 20년 안된 샛별 - 30大진입.탈락 8개그룹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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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올해 30대그룹에 새로 진입한 4개 그룹중 거평과 신호는 창업 20년이 채 안된 재계 샛별.아남은 지난해 비메모리반도체공장 신축등 신규사업을 크게 늘렸고,미원은 분리했던 계열사를 다시 합쳐 이들의 올해 30대그룹 진입이 예상됐다.

…지난해 32위에서 26위로 6단계 뛴 아남그룹은 반도체 조립 전문업체.56년 자전거 부품업체로 출발했지만 68년 국내 처음 반도체 조립사업에 나섰다.지난해 매출액 1조9천억원중 60%가 반도체 부문이다.세계 반도체 조립시장에서의

점유율도 30%에 달한다.반도체 외에는 전자.건설등의 사업이 비교적 활발하다.

92년 창업주인 김향수(金向洙)명예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받은 김주진(金柱津)회장이 반도체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2000년 10대그룹 진입을 목표로 잡고 있다.

…79년 창립돼 18년만에 30대그룹에 진입한 거평은 이같은 급성장 과정등을 들어'재계의 신데렐라'로 불린다.나승렬(羅承烈)회장은 80년대 부동산붐을 타고 돈을 번뒤 반도체.석유화학등 제조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대한중석.포스코켐.새한종금.라이프유통등 굵직한 기업을 공개입찰을 통해 인수했다.羅회장이 창업후 인수한 기업수는 모두 10개.최근에는 서울 동대문시장에 거평프레야를 건설했다.

…미원그룹은 94년이후 계열사를 잇따라 분리.매각하며 30대그룹에서 빠졌다가 분리했던 회사들을 대부분 다시 합치며 2년만에 30대그룹에 재진입한 케이스.

94년9월 임창욱(林昌郁)회장의 동생인 임성욱(林盛郁)부회장이 형제간 재산분배 차원에서 ㈜세원(당시 미원식품)등 8개사를 이끌고 독립했으나 올들어 林회장측이 세원 지분을 사들여 그룹에 다시 편입시켰다.

…신호그룹도 거평과 마찬가지로 잇따른 기업인수를 통해 사세를 키워왔다.창업후 11개 기업을 인수했다.

공인회계사 출신인 이순국(李淳國)회장은 한국제지 근무중 77년 부실업체였던 온양펄프를 인수해 종합제지그룹으로 기업을 키운 뒤 철강.정보통신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정경유착등 후유증 5년연속 적자경영

…이들 4개그룹과 달리 한보.삼미는 부도사태로,벽산.극동은 하위권 그룹들의 자산규모가 늘어나는 바람에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94년까지 30위권 밖에 머물다 지난해 14위로 급성장했던 한보는 일관제철사업 진출등을 통해 2000년

대 10대그룹 진입을 목표로 내세웠었다.그러나 최근 한보사태로 정경유착등 엄청난 후유증을 남겼다.삼미는 주력인 삼미특수강이 91년부터 5년째 적자를 내는등 경영난이 가중되자 올 2월 포항제철에 봉강과 강관공장을 매각하는등 자구노력을

벌였다.그러나 역부족으로 3월 부도를 냈고 5개 계열사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유규하.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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