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군 계룡대 꽃뱀 소동 - 성도착증 20대여성 독신장교 골라 유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대전 계룡대에서 지난해 장교 10여명이 한명의'꽃뱀'에 놀아나 이중 일부가 인사조치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계룡대 꽃뱀'은 고교시절 성폭행당해 중증의 성도착 증세에 걸린 S모(24)양.그녀는 95년부터 1년동안 주말 저녁에 승용차를 타고 계룡대를 빠져나가는 독신 장교들에게 태워줄 것을 요청,장교들을 꾀어왔다.

S양이 이같은 수법으로 만난 장교는 10여명으로 장교들의 이름과 연락처는 물론 만난 횟수까지 꼬박꼬박 수첩에 적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꽃뱀'파문은 S양이 지난해 여름 자신과 만난 적도 없는 육군 B모 장군의 관사에 전화를 걸었다가 B장군의 부인이 받는 바람에 불거졌다.S양은 B장군에게 다짜고짜 “만나주지 않으면 관계를 폭로하겠다”고 위협했고 이에 놀란 B장군이 헌병대에다 조사를 의뢰한 것.

수사당국에 무고혐의로 붙잡힌 S양은 조사과정에서 성적 접촉을 해온 장교들의 명단을 내놓았고,헌병대는 S양의 수첩에 적힌 육.해.공군 장교들의 명단을 각 군에 통보했다.

육군 관계자는“꽃뱀에 걸려든 장교들에게 법적 책임은 없고 도덕적인 문제만 있다고 판단,당사자들에게 경고하는 대신 불문에 부쳤다”고 말했다.다만 해군만 관련 장교 1명을 인사 조치했다. 〈김민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