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 LG의 염종석, 재기 무실점 롯데의 임선동, 첫선 2실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역대 최고액 신인 임선동(LG)과 팔꿈치 수술후 재기한 염종석(롯데)이 26일 사직구장에서 나란히 선발로 등판,자존심 대결을 벌였다.

역대 최고액인 7억원의 계약금을 받은 임선동이나 92년 신인왕이었던 염종석은 올해 두팀 마운드의 기둥들.

똑같이 4이닝씩을 던진 둘은 73년생 동갑에다 185㎝가 넘는 장신 우완정통파,빠른 공과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닮은꼴 투수다.결과는 2-0으로 앞선채 마운드를 내려간 염종석의 판정승.

프로 선배답게 타자를 요리하는 볼배합이 돋보였으나 제구력과 스피드가 기대에 못미쳤고,임은 경기운영과 왼손타자 상대가 미숙해 특급투수로는 미흡했다.다음은 두 투수의 투구내용.

▶염종석=95년 10월21일 OB와의 한국시리즈 등판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염은 1,2회를 산뜻하게 막았으나 3회 갑작스런 난조를 보였다.

하위타선에 안타를 내준 뒤 2사 2루에서 동봉철.이병규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한 것.

그러나 염은 2사만루 위기에서 LG 4번 김동수를 주무기 슬라이더로 공략,삼진을 잡아 위기에서 벗어났다.이날 투구수는 4이닝으로는 불합격점인 78개.최고스피드도 1백39㎞에 그쳐 합격선에 미달.또 지난해 쉰 탓에 감각이 떨어져 주

자를 묶는데 실패,2개의 도루를 허용했다.바깥쪽 꽉차는 직구의 코너워크와 슬라이더가 돋보였다.

▶임선동=첫 타자 전준호에게 깨끗한 중전안타를 얻어맞아 슬라이더 투수의 아킬레스건인 왼손타자 상대에 취약점을 드러냈다.

2회 슬라이더의 제구력이 회복되면서 안정을 찾았으나 3회 9번 김영일에게 안타를 내준 뒤 곧바로 왼손 전준호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첫 실점했다.

박정태 타석에서 보크를 저지른 것은 신인으로서 첫 실점에 따른 후유증.이어 1사 1,3루에서 내야땅볼로 추가실점했으나 스피드와 슬라이더의 각도는 수준급이었다.

특히 오른쪽 타자를 상대할때 위력적인 몸쪽 빠른 공을 주로 구사,마해영.임수혁.박정태등에게 안타를 내주지 않았다. <부산=이태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