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영삼 대통령에 내각제 거론한 김수한 의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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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은 26일 내각제 개헌문제에 대해“교조적으로 안된다는 식은 옳지 않다”며“컨센서스(공감대)가 형성된다면'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게 아니냐”고 했다.

-대통령에게 내각제 개헌을 건의했는가.

“24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을 뵙는 자리에서 지금 정가에서 돌아가는 내각제 움직임에 대해서도 얘기했다.예를 들면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의 내각제 선호도가 많이 늘고 있다는 식의 얘기였다.당 안팎에서도 내각제가 언급되고 있는게 사실 아

닌가.이런 실태와 추세를 설명했을 뿐이다.건의는 아니다.”

-내각제 부분에 대한 대통령의 반응은 어땠는가.

“대통령은 가타부타 말씀이 없었고 듣고있는 입장이었다.대통령이 아무런 말이 없었다고 해서 혹시 긍정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을 수 있으나 그건 내가 모르는 일이고 대통령께 물어봐야지.”

-민주계 중진들과 사전협의가 있었나.

“협의보다 설왕설래되고 있는게 아닌가.여야를 막론하고 들어보면 각양각색의 의견들이 있다.민주계 모임에서 찬반 논의를 하거나 뭘 합의한 것은 아니다.(민주당정부 시절의 내각제는) 교조적이고 양분법적이고 즉흥적으로 해서 실패한 것이다.

-이 시점에서 내각제를 거론한 이유가 뭔가.

“대통령중심제와 내각제를 국민들도 체험하지 않았는가.이제 단점을 빼고 장점을 추려 두 제도의 접점을 찾는 노력은 정치인의 당연한 책무다.논의 자체를 금기시해선 안된다.”

-당론에 배치되는게 아닌가.

“신한국당의 현재 입장이 기본적으로 개헌불가 방침이고 이 방침은 불변이다.그러나 이것도 너무 딱딱하고 교조적이다.절대적으로 안된다는 식은 좋지 않다.”

-야당인사들과 만나 내각제 얘기를 나눈 적도 있나.

“자민련 사람들을 만나 보기도 했다.국민회의도 카리스마적인 대통령중심제에 대해 옳고 그르냐 의견이 분분하지 않은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와도 만났나.

“국회에 같이 있는 분인데 못만날것도 없지 않은가.”

-대선전에 개헌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많은데.

“가능하다는 분들도 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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