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중국, 시장블록화 대응 공동위성 추진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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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미.유럽 위성들이 아시아지역 상공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일본.중국등 3국이 위성사업의 아시아 지역 블록화를 위해 공동위성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정보통신부는 17일 한.중.일 3국이 3억달러(약 2천6백억원)가량을 공동투자해 오는 2000년께 위성체를 발사,이를 생활분야에 널리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키로 해당국 통신장관들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3국은 이 위성을 통해 한.일 양국이 공동주관하는 2002년 월드컵 중계방송을 비롯,역내 재난방지와 원격진료.교육등 통신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정통부 천조운(千朝雲)전파방송국장은“이번 한.중.일 3국 프로젝트는 현재 유럽 45개국이 합작 서비스중인 유텔샛(유럽통신위성기구)에 이은 세계 두번째 지역위성사업으로 세계 위성시장의 시장블록화 추세에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위성 5기를 보유중인 유텔샛은 지난 95년 3억4천만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거둔데 고무돼 위성의 탐지.서비스지역을 중동과 아프리카지역으로 확대키로 하고 오는 99년 추가로 10기를 쏘아올릴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강봉균(康奉均)정통부 장관이 지난해 8월 아시아국 통신장관과의 초고속통신사업 회담자리에서 처음 제의,최근 일본.중국측으로부터 긍정적인 회답을 받아냄에 따라 다음달 실무협의를 거쳐 연내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한국측은 3국이 정지궤도 위성 1기를 쏘아 사업이 일정 궤도에 오른뒤 참여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위성을 통해 제공할 서비스로 ▶TV신호중계와 위성이동TV중계(SNG)▶공중전화망(PSDN)중계와 이동체통신등 공중통신▶데이터통신.화상회의 전송▶고선명(HD)TV및 문자다중방송등 뉴미디어 서비스▶재난.재해시 비상 통신망으로의 활용등

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측은 또 정부간 협의체를 먼저 설립한뒤 각국 기업을 끌어들여 투자와 통신서비스 사업을 맡기는 방안을 제의키로 하고 관련기업과도 접촉중이다. 〈이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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