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해 주민 수입증가율 작년의 절반으로 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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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회과학원 리페이린(李培林) 사회학연구소장은 15일 2009년 ‘사회청서’를 발표하고 있다.

올 한해 중국 주민의 수입이 7% 증가에 그쳐 지난해에 비해 증가율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국사회과학원 리페이린(李培林) 사회학연구소장은 15일 2009년 ‘사회청서’ 기자발표회에서 과거 농촌에 비해 4~5%P정도 높던 도시주민 수입증가율이 농민 수준과 같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도시와 농촌의 소득증가율이 같아진 것은 20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리 소장에 따르면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의 불경기로 장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저축을 늘리는 추세가 강화됐다. 은행 이자율의 계속된 하락에도 불구하고 저축 증가세가 급속히 늘어 정부의 내수 진작 정책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는 금융위기의 영향이 미국과 중국에서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금융 부분에서 시작된 위기가 실물 경제로 전이되고 있으나, 중국에서는 수출주도형 중소기업과 같은 실물경제 영역이 우선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실물경제에서 시작된 위기가 이후 금융, 소비영역, 사회영역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취업 분야에서도 이번 위기가 특히 큰 영향을 끼쳐 이미 400만 명의 농민공이 고향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러 조사에 따르면 이들 농민공들이 고향으로 완전히 돌아가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농민공 상당수가 80년대 후반 출생자로 이미 도시 생활에 익숙해진 젊은이들이 고향 인근의 소도시로 흩어져 노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지 정부들은 현재 적극적으로 이들 농민공들이 경제불황을 견딜 수 있도록 취업 알선 등 다양한 해결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리 소장은 또한 대학생의 심각한 취업난을 우려했다. 올해 졸업한 560만 여명의 대학 졸업생 가운데 연말까지 150만 명이 직업을 찾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농민공과 미취업 대학졸업자를 당장 조치가 시급한 양대 집단으로 지적했다.

리 소장은 끝으로 현재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 문제를 지적했다. 주식시장은 작년 최고 6000포인트에서 이미 현재 1000포인트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에는 아직 대규모의 파동이 밀려오진 않았다. 일단 부동산 시장에 위기가 닥치면 전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은 매우 거대하다. 부동산업체의 투자, 일반인들의 부동산 대출이 모두 부동산 가격의 안정에 기반하고 있다. 일단 부동산 시장에 문제가 발생하면 빠르게 금융산업으로 위기가 옮겨갈 것으로 전망했다.

신경진 중국연구소 연구원 = xiaokang@joongang.co.kr

2009 사회청서 주요내용
▶2008년 중국 GDP 성장률 9.5%: 중남부 지역 폭설, 포스트 올림픽, 국제 금융위기의 영향
▶쓰촨 대지진, 폭설 등 자연재해 손실 1조 위안
▶시민사회, 시민의식 증가: 2008년 3분기까지 시민단체 38만2000개, 쓰촨 대지진 자원봉사자 1000만명, 베이징 올림픽 자원봉사자 147만명
▶농촌 최저 생계자 4000만 명: 한달 평균 80위안(1만6000원)으로 생활
▶미취업 대학졸업자 150만 명: 560만명 졸업생 가운데 150만명 미취업, 대학생 실업률 12%로 일반실업률의 3배
▶2009년 경제성장률 8% 예상
▶2008년 주민 소득 증가율 7%
▶신노동법 실시 이후 신형 군체성 쟁의 활동 증가추세
▶78% 가정생활 이미 여유로운 단계 진입
▶도시경제활동인구 실업률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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