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탐방>창의력이 열리는 애니메이션나라 '투니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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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애니메이션 전문 케이블 투니버스(채널38.대표 譚哲坤)는 가능성이 활짝 열린 꿈의 채널이다.

상상력과 창의력,그리고 풍부한 정서를 심어주는데 애니메이션만큼 유용하게 기능하는 영상물이 없기 때문이다.방송 측면만 봐도 아동과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확고부동한 고정시청자를 확보해 여타 채널에 비해 안정적이다.하지만 더 중요한건 성

장 가능성.

김성수 편성제작부장은“올해부터 참신한 기획을 바탕으로 프로그램 자체제작에 과감히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26억원을 투입,10월에 선보일 예정으로 제작중인'영혼기병 라젠카'에 거는 기대는 자연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까지 영상물의 심각한 무역역조는 투니버스도 예외일 수 없다.지난해 미국과 일본에서 1천여편의 애니메이션을 수입,1백60여만달러(공보처 통계)를 지출한 것이다.수입초과 자체보다 수출이 전무한 현상이 더 큰 문제다.무엇보다

미국.일본 애니메이션이 브라운관을 점령,한국적 정서가 담긴 애니메이션이 실종했다는 사실은 더욱 본질적인 문제다.프로그램 내용을 봐도 일부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영상이 여과없이 내보내져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실례로 최근 동성애적 표

현이 묘사된 일본애니메이션'디어 브라더'를 아동시간대에 방영,시청자의 반감을 샀다.

최근 투니버스는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내부심의를 강화했다.특히 학부모들의 우려를 덜어주기위해 시청연령과 편성시간을 연계시킨'블록편성'을 선보였다.'토종 애니메이션'창작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한다면 TCN(미국 애니메이션

채널)의 성공이 요원한 얘기만은 아닐 것이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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