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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반미세력 “그는 영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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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문타다르 알자이디(28) 이라크 기자가 중동에서 반미 시위의 구심점으로 떠올랐다고 A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알자이디가 속한 알바그다디야 방송사는 15일 성명을 통해 “미국이 이라크 국민에게 약속했던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위해서 알자이디를 석방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수천 명의 이라크인들은 수도 바그다드와 이라크 남부의 바스라, 성지인 나자프 등에서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알자이디의 사진과 신발 한 짝씩을 들고 있었다. ‘신발 한 짝을 꽂은 막대’는 반미의 상징물이 됐다. 그는 현재 이라크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외국 지도자에 대한 모욕죄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고 2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라크 정부는 알바그다디야 방송사에 대해 “야만스러운 행동”이라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의 수석 변호사였던 카릴 알둘라이미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200만 명을 학살한 범죄자에게 이라크인이 보여줄 수 있는 최소한의 모습이었다”며 그를 지지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도 “영웅으로 대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시를 신랄하게 비난해온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알자이디는 2005년 바그다드대를 졸업한 뒤 알바그다디야 방송사에 입사했다. 지난 1월에 미군이 그의 가택을 수색해 체포하기도 했다. 그의 아파트 벽에는 라틴 아메리카의 혁명가 체 게바라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알자이디의 가족들은 “알자이다가 미군과 이라크 내정에 간섭하는 이란을 모두 증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로버트 우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15일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며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헌을 무시한 그의 행동이 이라크 전체 국민의 정서를 대변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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