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의 역사 한눈에 볼 수 있는 '오래된 사진기 특별전' - 영남대박물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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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구한말 우리나라에 카메라가 처음으로 들어왔을 때 혼을 빼는 기계라고 해 한바탕 소동을 빚은 웃지못할 일도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가정마다 자동카메라 한대쯤은 가지고 있을 만큼 카메라는 현대인의 필수품이 됐다.

이같은 카메라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오래된 사진기 특별전'이 14일 경산시 영남대박물관(관장 兪弘濬.47)에서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영남대박물관이 수년간의 준비작업끝에 선보이는 이번 사진기 특별전에는 사진기가 처음 탄생한 19세기 이후 지금까지 지구상에 선보인 1백76점의 카메라들이 전시돼 있다.

1870년대 제작된 독일 하인리히 브레너사의 목재주름상자 카메라와 11×4인치로 세계에서 가장 큰 사진기인 필립스사의 목재주름상자 카메라등이 특히 눈길을 끌고 있다.특별전에는 이밖에 전국의 유명 사진작가들의 희귀한 소장품.앨범및

사진작품 3백여점도 소개돼 있다.

또한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 인류학자들이 촬영한 미공개 유리원판과 옛 사진,20세기초 외국인들에 의해 촬영된 사진들도 전시돼 있어 우리 근대사의 생활상들도 접할 수 있다.

이와함께 전시장에 재현한 우리나라 최초의 사진관'천연당 스튜디오'에서 즉석촬영도 할 수 있다.兪관장은“사진기의 역사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사진기를 통한 영상문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박

물관은 15일 이경홍 경일대교수의'사진은 삶의 거울인가',이경모 동신대교수의'내가 찍은 우리시대'등의 기념강연도 열어 일반시민들의 카메라와 영상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대구=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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