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프라를세우자>21. 인터뷰-파주출판단지 조합이사장 이기웅 대표 (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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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무슨 일이 있어도 상반기안에 첫삽을 뜨겠습니다.”

이기웅(57.열화당 대표.사진) 파주출판문화정보단지협동조합이사장은 현재 마음이 무척 들떠 있다.만8년동안 머리를 싸매고 매달렸던 파주단지 기공식이 석달 앞으로 다가온 까닭이다.

이른바 21세기 한국문화산업의 메카에 비유되는 출판단지가 눈앞에 잡힐 것같은 흥분감에 말도 탈도 많았던 지난 일도 한때의 홍역으로 넘겨버릴 것만 같다고 한다.

“부실공사로 얼룩졌던 우리 사회의 도시개발에 모범적 선례를 반드시 만들겠어요.”건축가.설계가.도시전문가등 전문가 집단에 자문해 모델적 개발양식을 세워 보겠다는 야무진 바람이다.

질질 끌었던 일정 탓에 이탈자들도 나오며“진짜 성사되는 거냐”는등 의심섞인 눈길에“오직 정도(正道)를 걷는다는 심정으로 밀어붙였다”는 그는 반면 보이지 않은 성과도 많았다며 자위한다.

“출판문화의 중요성을 각계에 널리 알린 사실도 중요해요.사업을 추진하는 동안 문화체육부.토지공사.건설교통부.농림부,심지어 국방부까지 관련없는 부처가 없었어요.처음에는 무심했던 공무원들도 이제는 적극 호응하는 입장이죠.솔직히 말하면

그동안 쏟아부었던 본전 생각이 나서 결코 중간에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李씨는 또한 관계법령등에 대한 별다른 고려없이 무작정 대들었던 첫 시도가 무모한 면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버텨나갈 힘이 된 것같다고 덧붙였다.“인생의 황금기인 50대를 여기에 바쳤어요.알게 모르게 조합 집행부를 떠받쳐준 동료 출

판인들의 힘이 결국 승리를 끌어냈다고 봅니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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