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금융사기, 국내 피해 9500만 달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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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국내 일부 연기금과 보험사들이 미국 월가의 다단계 금융사기 사건에 연루된 ‘페어필드 센트리’ 등에 투자해 1000억원 이상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은 15일 국내 보험사 등 금융기관과 사학연금 등 일부 연기금이 12일 기준으로 ‘페어필드 센트리’나 ‘프리미오 셀렉트’ 등의 헤지펀드에 총 9510만 달러(약 1307억원 정도)를 직·간접으로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사학연금과 모 공제회 등 2개 연기금과 3개 보험사 등 4개 금융기관은 국내 자산운용사에 설정한 사모펀드를 통해 해당 헤지펀드들에 총 4510만 달러(약 600억원 정도)가량을 간접 투자했으며, 대한생명은 5000만 달러를 직접 투자했다.

펀드의 간접투자 규모를 운용사별로 보면 ▶한국투신 2190만 달러 ▶삼성투신 630만 달러 ▶한화투신 600만 달러 ▶하나UBS자산운용 680만 달러 ▶알리안츠자산운용 210만 달러 ▶산은자산운용 200만 달러다.

이 중 사학연금은 한국투신과 하나UBS자산운용에 설정한 사모펀드 등을 통해 총 124억원의 자금을 ‘페어필드 센트리’에 투자했다.

그러나 국내 은행과 증권사,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은 이번 사건에 피해를 보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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