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테니스 국가대표 윤용일 첫 그랜드슬램 본선티켓 도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그랜드슬램 티켓을 잡아라.”

남자테니스 국가대표 에이스 윤용일(24.삼성물산.사진)이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한국선수로는 사상 첫 그랜드슬램 본선 자동진출에 도전한다.

윤은 지난 2월 97데이비스컵에서 일본의 간판 마쓰오카 수조를 물리치고 2승을 따내 승리의 주역이 됐다.이어 현재 출전중인 필리핀 테니스서킷에서도 1,2,3차대회를 휩쓸며 한국선수로는 첫 서킷 전대회 석권을 노리고 있다.

윔블던.호주오픈등 세계 4대 그랜드슬램 본선 자동진출권은 세계랭킹 1백30위권에 들어야 가능하다.

그랜드슬램대회 본선에는 1백28명이 출전하는데 더러 빠지는 선수도 있어 1백30위권이 본선진출 티켓 확보의 마지노선이다.

한국여자선수로는 박성희(삼성물산)가 지난 94년말 1백30위권에 진입,그랜드슬램 본선티켓을 따낸뒤 57위까지 올랐지만 남자선수로는 윤용일이 지난해 2백위이내로 진입한 것이 역대 최고의 성적이다.

윤은 지난해 9월 치아타이 남자챌린저에서 우승,지난 89년 김봉수(일본거주)가 베이징챌린저에서 우승한 이래 7년만에 첫 챌린저대회 패권을 차지해 랭킹이 1백87위까지 오른바 있다.

윤의 현재랭킹은 2백19위.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을 준비하느라 세계랭킹 관리에 다소 소홀했다.

윤이 필리핀서킷 4차대회(마스터스)마저 우승할 경우 챌린저(상금규모 2만5천달러)대회 우승포인트인 50점을 따게돼 다시 1백80위권대까지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윤은 오는 20일께부터 중국과의 97데이비스컵 플레이오프진출전(베이징.4월4~6일)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한다.

오는 4월 말레이시아서킷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랭킹사냥에 나서는 윤은“시즌내 그랜드슬램 티켓 확보에 선수생명을 걸겠다”며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신성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