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 실제주인공 데이비드 헬프갓 북미공연 성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97아카데미 영화상 7개부문 후보작으로 오른 영화'샤인'의 실제 주인공 호주 출신의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49.사진)이 지난 4일 보스턴심포니홀 연주를 시작으로 북미 순회공연에 돌입했다.이날 2천명의 청중이 객석을 메운 가운

데 그는 멘델스존.쇼팽.리스트.베토벤에 이어 앙코르곡으로'왕벌의 비행'을 연주했다.

공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헬프갓의 피아노 코치 페터 포흐트방어(유럽피아노교수협회 부회장)가 헬프갓을 명피아니스트 아르투르 슈나벨,알프레드 코르토,심지어 라흐마니노프와 비교해 빈축을 사기도.

연주가 끝난후 워싱턴포스트 음악평론가 팀 페이지는 연주가 기계적이었고 다이내믹의 폭도 넓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또 영화의 결말과 현실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며 피아노를 거의 연주할 수 없는 장애인이 갑자기 음악계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고 말해 청중들의 열광적인 기립박수와 좋은 대조를 보였다.

평론가들의'실망'에도 불구하고 오는 6월까지 계속되는 헬프갓의 미국.캐나다.영국 순회공연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그가 녹음한'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BMG)은 미국서 하루에 2만여장이 팔려나가 셀린 디옹의 최신 앨

범을 앞질렀다.BMG측은 이 앨범의 판매고를 50만장까지 내다보고 있다.헬프갓의 부인 길리언의 자서전'당신을 철저히 사랑하라'도 날개 돋친듯 팔려 나가고 있다.

매니저 앤드루 케이는 인터넷에 헬프갓 홈페이지(http://www.helfgott. aust. com)를 개설했으며 국내 공연기획사들은 오는 10~11월 헬프갓의 아시아 순회공연에 맞춰 내한공연 유치를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