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재동이',취학前 아동이 본 세상 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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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그동안 방송사 드라마속에서 들러리역에 불과하던 취학전 아동들이 드라마의'주인공들'로 브라운관에 전면부상,관심을 모으고 있다.

SBS가 봄철개편으로 신설한 월요가족드라마'재동이'(매주 월 저녁7시5분).지난해'도시남녀'로 장안에 화제를 뿌렸던 신예 최문석PD와 작가 이희명이 또다시 콤비를 이룬 작품이다.

'재동이'는 취학전 아동들의 시각으로 본 세상을 그린 가족드라마.어른들이 인위적으로 만든 다양한 가정환경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그려질 예정이다.이를 위해 단란한 부모와 편부.편모 슬하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각각 주인

공으로 등장한다.

엄마(배종옥 분).아빠(길용우 분)와 단란하게 사는 재동이(신익재 분)는 편모(김보연 분)슬하의 달래(김가영 분)를 좋아하고 편부(이효정 분)와 사는 범모(오승윤 분)는 재동이의 라이벌이다.귀여운 악동들의 실제 나이가 극중 배역과

비슷한 7~8세여서 드라마의 눈높이가 잘 맞아 보인다.

그동안 취학전 아동들이 방송에서 그려지는 모습은 천편일률적이었던게 사실.나이보다 총명해 어른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수동적인 존재이거나 불륜과 파경의 거추장스런 부산물로 묘사돼 방송소품처럼 취급되기 일쑤였던 것.아이들이 전면에 설

수 있는 무대는'뽀뽀뽀''하나둘셋'류의 유아대상 교육프로그램이 고작이었다.

최PD는“이제 유치원생들의 말과 눈빛에 주목할 때가 됐다”고 말한다.

드라마의 사각지대였던 취학전 아동을 주인공으로 그린'재동이'는 기대와 함께 출발부터 곱지 않은 시선도 받고 있다.일본만화'짱구는 못말려'에서 아이디어를 베낀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 〈장세정 기자〉

<사진설명>

SBS'재동이' 세 주인공의 앙증맞은 모습.가운데가 재동이역의 신익재(8),오른쪽이 달래역의 김가영(7),그리고 범모역의 오승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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