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패트롤>동대문.청계로 네거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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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신설동.청량리에서 종로로 가는 중심축인 왕산로.줄줄이 연속 정체구간인 이곳에서도 운전자들 사이에 가장 악명이 높은 곳이 바로 동대문 일대다.이곳은 출퇴근시간뿐만 아니라 낮시간에도 상습정체구역.

6일 오전8시30분쯤 동대문앞 네거리.종로5가 방향으로 편도 4차선 도로지만 승용차와 버스가 뒤엉켜 옴쭉달싹 못하고 있다.

특히 동대문지하철역 버스정류장에서 사람을 태우고 내린 좌회전 버스들이 1,2차선으로 마구 끼어들기를 시도하고 있고 미처 끼어들지 못한 버스들은 직진신호에도 불구하고 직진차선인 3,4차선을 점령하고 있다.직진차선이 막혀버린 승용차들

은 버스사이를 곡예운전해 버스전용차로를 이용,네거리를 빠져나가려한다.

동호대교.한남대교를 타고 동대문운동장 앞으로 온 차들이 뒤엉켜있는 1백40여앞 청계로네거리도 운전자들을 짜증나게 하는 것은 마찬가지.동대문축구장옆 중앙시장 골목에서 튀어나온 차들이 90도로 청계6가 좌회전 차선을 향해 진입하는 바

람에 뒤차들이 막혀 아우성이 벌어졌다.

곽상규(郭尙奎.27.회사원)씨가 성북구종암동 집을 오전7시20분에 떠나 신설동네거리에 도착한 것이 오전7시40분.이때부터 종로로 향하는 왕산로는 버스전용차로 1개차선을 포함한 4개차선이 자동차로 꽉 차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

조금씩 움직여 오전8시10분쯤 겨우 창신동네거리 근처에 오자 북새통은 더욱 심해졌다.신호는 분명히 파란불인데도 직진차량들이 움직일 생각을 않는 것.

동대문 일대에 이르러서는 버스전용차로로 달려오다 동대문지하철역 버스정류장에서 사람을 태우고 내린 19번.28번등 좌회전버스 10여대가 오른쪽으로 고개를 들이밀고 끼어들기를 시도했다.

이 버스들을 겨우 피해 동대문네거리 정지선 끝까지 직진했지만 이내 오른쪽 깜빡이를 켜며 직진차선을 막고 있는 버스에 가로막히고 말았다.

세번이나 신호가 바뀌고나서 겨우 동대문네거리를 빠져나온 시간은 오전8시50분.창신동네거리부터 6백여를 오는데 40분 걸렸으니 시속 0.9㎞로 간 셈이다.

郭씨는“승용차 좌회전을 금지하든지 무슨 대책을 세워야 승용차도 못가고 버스도 못가는 체증이 해소될 게 아니냐”고 불평을 터뜨렸다.

<사진설명>

상습 정체구간으로 악명이 높은 왕산로 동대문 주변 교차로에 좌회전 차량과 직진 차량이 서로 엉켜 혼잡을 이루고 있다. 〈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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