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이 만든 시각장애인용 정식 컴퓨터 입문서 국내최초 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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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시각장애인이 만든 시각장애인용 정식 컴퓨터 입문서가 디스켓과 함께 국내 최초로 발간된다.

부산시온천동에서 침술원을 운영하는 시각장애인 양유석(梁有錫.45.사진)씨.

그는 8개월 동안의 작업 끝에 점자 컴퓨터 입문서 첫권을 만들어 4일 부산맹인점자도서관에 기증했다.

이 책은 최종 교정을 거쳐'시각장애인도 함께 하는 PC'라는 제목으로 3월 중순께 정식출간돼 컴퓨터 통신망과 맹학교.점자도서관.각종 복지관등 전국 1백여곳에 배부될 예정이다.

이 책은 얼핏 보기에 두꺼운 서류파일을 연상케 한다.하지만 컴퓨터를 이용하려는 시각장애인에게는 전세계를 향한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소중한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1권에는 컴퓨터를 켜고 작동하는 방법,운영체제인 도스명령어나 윈도를 사용하는 방법을 비롯,컴퓨터의 기종.제품.각종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대한 설명이 점자로 꼼꼼히 적혀 있다.

2권은 각종 소프트웨어의 컴퓨터 설치를 위한 안내서,3권은 시각장애인에게 편리한 도스명령어를 중심으로 한 운영체제편이다.4권은 점자워드프로세서편,5권은 데이터베이스편,6권은 유틸리티편으로 예정돼 있다.

梁씨는“소리만 나면 시각장애인도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다”며 “이들에게 컴퓨터를 즐길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책을 다운하려면 천리안으로 접속,go Hana 명령어를 친 뒤 디스켓도서실로 들어가거나 한국장애인재활공학센터에서 운영하는 넓은 마을이라는 데이터베이스로 직접 접속하면 된다.02-3391-8564. 〈부산=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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