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여성>인천시 학익동 주부 이영숙씨-재생비누 만들기 3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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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우연한 기회에 재생비누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벌써 3년이 됐네요.힘들긴 해도 비누를 만들어 이웃과 친지들에게 나눠줄때 좋아들 하는 걸 보는재미가 그만이지요.”

재생 세탁비누를 만들어 3년째 이웃과 친지들에게 나눠주며'환경 아줌마'로 인기가 높은 이영숙(李永淑.59.인천시남구학익동.사진)씨.

그녀가 만든 세탁비누의 인기비결은'공짜비누'탓도 있지만 찬물에도 거품이 잘 일고 때가 깨끗이 빠져 기존 세탁비누보다 낫다는 평가 때문.

2남2녀를 둔 평범한 가정주부로 지내던 그녀의 생활은어느날 아파트 경비원으로부터 재생비누 만드는 법을 전해들으면서 달라졌다.그는 자기 아내가 만든 재생비누 자랑을 늘어놓으면서 만드는 법을 전수(?)해 준 것.환경에도 도움이 되고

비누도 좋다기에 그 즉시 재료를 구해 아파트 베란다에서 재생비누 만들기를 시작했다.

“남들은 실패도 하곤 한다는데 처음부터 근사한 재생비누가 나오더라구요.다만 처음엔 모양이 예쁘지 않았는데 요즘엔 우유갑을 잘라 반듯하게 만들어 쓰기도 편해요.”

매달 5백㎖우유갑 크기의 비누 70여개를 만들어내는 李씨의 비누만들기 방법은 다음과 같다.우선 통닭집에서 버리는 기름 한통(18ℓ)을 구한다.이것을 40도 정도의 물 1.5ℓ에 붓고 다시 잿물 3ℓ를 넣어 1시간 정도 저어준다.저

을때는 일정한 속도로 한쪽으로 돌려 저어야 한다.저은 후에는 준비해둔 우유갑에 붓고 다시 24시간 보관하면 재생세탁비누가 만들어진다.

李씨는 3년사이 자신이 많이 변했다고 했다.우연히 재생비누를 만들었지만 이것이 환경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되자 이제는 부엌살림에서도 환경보호를 최우선으로 할 정도.

“이웃은 물론 사돈들께도 소문이 났어요.앞으로는 세탁보조제를 넣어 비누의 세척력도 높이고 색깔도 내볼까 해요.”활짝 웃는 李씨를 보며 환경보호가 멀리 있는 얘기가 아님을 새삼 절감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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