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점수 차이 나도 백분위 환산 땐 비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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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수험생들은 자신의 성적표에 적힌 표준점수와 백분위의 유·불리를 잘 따져봐야 한다. 표준점수가 좋지 않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표준점수로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나는 것이 백분위로 반영하면 그 차이가 확 줄어들 수 있다. 특히 여러 영역 성적을 합산하면 표준점수 총점은 낮지만 백분위는 높을 수도 있다. <표 참조>

A학생은 B학생보다 표준점수에서 3점이 낮지만, 백분위로 따지면 7점이 높은 것으로 나온다. A학생은 다소 쉽게 출제된 언어와 외국어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B학생은 수리에서 A학생에 비해 백분위에선 6점 높지만 표준점수로 따지면 14점이나 높다.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 이남렬 교육연구사는 “두 학생이 수리영역에다 가중치를 두는 대학에 지원한다면 그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며 “B학생은 당연히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 수리에 가중치를 주는 경상계열에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표준점수 또는 백분위 중 어느 하나를 반영하는지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학 자체 변환표준점수도 신경 써야 한다.

경희대·고려대·광운대·동국대·세종대 등은 수험생이 취득한 영역별 표준점수를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으로 나눠 반영한다.

한영외고 주석훈 교사는 “쉽게 출제돼 영역 최고 점수가 낮게 나온 외국어나 언어에서 잘 본 학생이 유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언어에서 최고점은 140점이고, 수리 나형은 158점이므로 140분의 1이 158분의 1 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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