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통신, 前장관등 영입 국제화 경영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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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신용카드조회 서비스업을 해왔던 중소기업 한국정보통신(대표 河濟俊)이 최근 미 개인휴대통신(PCS)업체로부터 단숨에 2억4천6백만달러에 달하는 소프트웨어를 수주한데 이어 전직 장관과 대기업 최고경영진을 잇따라 영입하면서 통신서비스

전문 시스템통합(SI)업체로 변신,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미 넥스트웨이브사의 통신망운영.요금관리 소프트웨어를 단독 수주,국내 업체의 해외수출 단일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중 최대규모라는 기록을 수립했다.

한국정보통신은 최근 이 사업을 위한 한국소프트텔레시스라는 전담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면서 김건중(金建中)전삼성전자 멀티미디어담당전무를 수석부사장으로 스카우트한데 이어 초대 정보통신부장관을 지낸 경상현(景商鉉)박사도 이달초 경영진에

영입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넥스트웨이브 소프트웨어 수주사업이 세계 5위의 미 SI회사 캡제미니,캐나다의 크로스키등 국제적인 협력체제로 추진되기 때문에 景전장관의 경험과 국제감각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3백80명의 임직원이 지난해 6백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국정보통신은 지난 86년 신용카드조회서비스'이지체크'로 사업을 시작,부산 하나로카드등 주로 부가통신업을 해온 전문 정보통신업체.

이 회사가 엄청난 규모의 소프트웨어를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PCS사업권 경쟁에서 얻은 경험이 뒷받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주도한 PCS 연합컨소시엄 그린텔의 핵심 맴버였던 이 회사는 스마트카드를 이용한 다양한 지능망 서비스를 넥스트웨이브측에 제안했다.또 통신망관리센터 인력을 크게 줄여 운영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 회사의 SI분야 책임자 성기중(成耆重)사장은 포철 계열사인 포스데이타 사장을 6년이나 역임한 이 업계에서는 다 알아주는 전문가로 사업계획서 작성을 주도했다.

이번에 한국정보통신에 PCS 관련 소프트웨어를 발주한 넥스트웨이브는 LG.포항제철.한전.일진등 국내 8개업체가 지분 참여한 미국내 제3위 PCS업체다.이같은 한국 기업들의 높은 참여열기도 이번 한국정보통신의 수주에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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