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맞아 방송사들 내달 1.2일 교양물등 특집 프로그램 다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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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78번째 3.1절을 맞아 방송사들이 다양한 특집을 마련했다.볼만한 교양 프로그램이 두드러진 것이 올해의 특징.

KBS-1TV는 일제지배 아래서 훼손당한 경복궁을 조명하는 '경복궁 근정문을 열어라'(연출 왕현철)를 1일 밤10시35분 방영한다.95년 일제시대 문서보관실에서 발견된 조선 주요건물 철거및 재건축 계획도면을 중심으로 전각들을 헐고

광화문마저 없애려했던 일제의 음모와 경복궁 복원공사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탤런트 김상중이 진행.

2TV에서는 한국 모더니즘을 창시한 천재시인 이장희의 삶을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로 재현한'봄은 고양이로다'(연출 김덕재.김영도)를 1일 오전10시부터 50분동안 내보낸다.

한편 KBS와 NHK가 공동제작한'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윤동주,일본통치하의 청춘과 죽음'이 95년 방송에 이어 1일 오전10시40분 앙코르 방영된다.

MBC는 2편의 특집다큐멘터리를 1,2일 연속 방송한다.

우선 1일 오전8시10분에는 일제하 항일운동을 끈질기게 벌인 완도 남쪽 작은 섬 소안도를 찾아간다.일장기를 달지 않고 일본 국경일에도 휴교하지 않는등 철저한 민족교육 끝에 결국 폐교당한 사립 소안학교,전라도.경상도까지 세력을 뻗쳤

던 비밀결사 수의위친계와 그 청년조직 일심단,살자회등 도민 전체가 항일투사였던 이곳에 남아있는 민족정신을'해방의 섬,소안도'에서 짚어본다.

또 2일 같은 시간에는 민간 철도회사를 가장해 대륙 침략을 노렸던 남만주 철도주식회사내 조사부의 만주 식민지배를 위한 연구 활동상을 파헤쳐보는'만주철도조사부-90년을 앞서간 일제 야욕'이 이어진다.

SBS는 1일 밤10시55분부터 '1백58인의 증언,정신대 할머니 돕기'를 2시간동안 생방송으로 진행한다.50년이 지나도록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는 정신대 할머니들의 어제와 오늘을 통해 역사에 대한 관심과 민족적 공감대를 이끌겠다

는 의도.

EBS는 서울대 신용하교수를 초청,세계화과정 속에서 민족주의가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들어보는 특집'세계화와 민족주의'를 1일 저녁7시30분 마련했다.

특집드라마로 MBC는 한.일 두나라 20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좌절.극복을 그린'사랑의 조건'을 28일 밤9시50분부터 1백40분간 특집으로 방영한다.

여성지 기자 정민이 일본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히로시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하지만 어머니의 첫사랑이 일본인이었고 반면 할머니는 정신대시절의 고통이 뼈에 사무쳐 있다.정민 역시 히로시와 역사의식에 차이를 느끼며 갈등한다.탤런트 신애라의 드라마 복귀작.정준호.김청.박상규.반효정.김나운 출연.

SBS의'안중근'(오전10시40분)은 지난해 방영됐던 내용의 재방송. 〈정형모 기자〉

<사진설명>

한.일 젊은 남녀를 통해 양국관계를 되돌아본 MBC 드라마'사랑의 조건'과

일제의 훼손 음모를 파헤쳐보는 KBS1'경복궁 근정문을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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