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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의 대목장’ 중 누가 도편수 맡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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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숭례문 문루 복구 작업은 도편수(都邊首)가 총지휘한다. 문화재청은 복구 자문단과 논의를 거쳐 내년 말 도편수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도편수 후보로는 신응수(66)·최기영(65)·전흥수(70) 대목장(大木匠)이 물망에 올라 있다. 대목장은 설계, 치목(治木·나무를 다듬고 손질함), 건설, 감리 등 나무로 집을 짓는 모든 과정을 총괄한다. 정부는 1982년부터 대목장을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로 지정해 왔는데, 생존해 있는 무형문화재 대목장은 이들 세 명뿐이다.

대목장은 전통 한옥 건축계를 이끌어온 각 기문(技門·기술의 가문)의 명맥을 잇고 있다. 대목장 기술은 철저히 도제식으로 전수돼 왔다. 신응수 대목장은 구한말 경복궁 중건 당시 활약했던 홍순모 대목장 등 주로 궁궐 복원 공사를 맡아온 기문 출신이다.

최기영·전흥수 대목장은 전통 사찰 건축의 명인인 김덕희 대목장 등을 계승했다. 최기영 대목장은 봉원사, 송광사, 남한산성, 창경궁 중건에 참여했다. 지금은 충남 부여의 백제 역사 재현 단지와 경주 월정교 복원을 맡고 있다. 전흥수 대목장은 40여 년간 창덕궁 가정당, 흥인지문, 월정사, 법주사 등을 매만졌다. 신응수 대목장은 61년 숭례문 중건 당시 19세 나이로 공사에 참여했다. 그는 “스승인 조원재 도편수 밑에서 서까래 하나하나를 내 손으로 뜯고 다듬어 다시 올렸다. 이번에도 직접 대패를 들고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기영 대목장은 “숭례문 복구는 대목장 세 사람뿐 아니라 모든 기능인들이 합심해 최고의 기량을 더해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흥수 대목장은 20년 전 사재를 털어 실물의 10분의 1 크기로 축소한 숭례문 모형을 만들었을 만큼 애정이 깊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세 대목장 중에 도편수가 나올 가능성이 크나 한 분으로 정하기보다 세 분이 함께 맡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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