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ESTATE] 삼성물산 ‘버즈 두바이’ 효과 … 올 30억 달러 해외 수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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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삼성물산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짓고 있는 세계 최고층 빌딩 ‘버즈 두바이’.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으로 높이가 830m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물산의 해외 사업이 활발하다. 이 회사는 초고층 건물과 발전플랜트 등에서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기술력을 앞세워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해외 수주액이 26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수주 규모(15억6500만 달러)를 훨씬 웃도는 실적이다. 삼성물산은 올 연말까지 30억 달러 수주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본다.

삼성물산의 해외 사업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특정 분야에만 집중하지 않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다. 정유플랜트 외에 건축·토목·플랜트에서도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다.

해외 사업에서 삼성물산의 최대 장기는 초고층 빌딩 건축. 세계 최고층 건축물인 아랍에미리트(UAE)의 ‘버즈 두바이’ 시공을 맡고 있다. 버즈 두바이 시공 덕에 UAE에서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아부다비 살람 스트리트 지하차도 공사(4억6000만 달러)와 두바이 팜 제벨알리 교량 공사(3억5000만 달러), 두바이 국제무역센터전시장 공사(2억1000만 달러) 등 굵직굵직한 공사를 따냈다.

설계부터 구매, 기자재 제작, 시공, 시험운전까지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분야의 성과도 좋다. 올 7월 프랑스 알스톰 등 세계적인 업체들을 제치고 8억1000만 달러에 달하는 아부다비 슈웨이핫 S2 발전플랜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가장 길고 세계 5위 규모인 인천대교를 건설하는 토목 기술은 싱가포르에서 9억 달러의 지하 고속도로 건설공사를 수주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삼성물산은 해외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UAE를 포함한 중동지역은 물론 싱가포르·대만 등 아시아와 중남미 지역 등에서도 수주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2010년까지 해외 건설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양보다 질적 수준이 높은 해외 사업에 수주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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