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지역 종합개발사업 본격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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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폐광으로 삭막해진 탄광지역을 고원 관광도시로 가꾸는 탄광지역종합개발사업.최근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 올해부터 본격 추진되지만 끝모를 경기침체로 성사여부가 불투명하다.한보철강의 부도로 더욱 난관이 예상된다.

전체 2조5천억원이 투입되는 탄광종합개발사업은 1조9천억원이 민자유치사업이어서 기업들의 참여 여부가 성패를 좌우한다.그러나 최근의 경기상황은 이 지역에 기업들이 투자할 여력이 있을까 의문시되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임금동결은 물론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는데다 한보사태로 금융지원이 어렵기 때문이다.

탄광종합개발사업은 스키장.골프장.콘도미니엄등이 갖춰진 대규모 단지만 14개.수천억원씩 투자돼야 한다.

대우.한솔.한화.코오롱.동부.삼환등 대기업들은 태백.정선지역의 개발에 관심을 가져왔다.일부 업체는 부지도 매입중이다.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지난 10일부터 민자유치를 위해 대기업을 방문했던 김원창(金源昌)정선군수는“기업들이 이 지역 관광산업 진출에 뜻을 갖고 있으나 최근의 경제상황으로 투자를 꺼리는 인상을 받았다“고 우려했다.

태백지역은 동성건설이 부지를 일부 매입했을뿐 기업들이 투자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김남규(金南畦)태백부시장은“주민들도 최근의 경기불황으로 개발사업이 미뤄질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며“3개 단지 가운데 1개단지라도 정상적으로 추진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제반 절차를 거쳐 본격적인 공사는 99년부터며 이때에는 경기가 호전돼 사업추진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오는 3월초 민자유치 공고를 하고 5월까지 대상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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