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Story_파티, 제대로 즐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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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목적 확실히 하고 즐기는 자세로 임해야… 드레스 코드 없다면 가장 자신있는 옷차림을

한 해를 마무리 하는 12월이다. 12월은 그 어느 시즌보다 다양한 파티가 많이 열리는 때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파티’가 시작된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로 볼 수 있다. 월드컵 3위라는 즐거운 소식과 함께 사람들이 모여서 즐기는 모임인 파티가 주목 받기 시작했다. 해외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젊은 층들이 자연스럽게 파티를 받아들인 것도 파티 문화 확산에 한 몫했다. 월드컵의 열기를 타고 시작된 파티는 2003년부터 하나의 문화코드로정착했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 열리는 파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클럽 파티와 사교 파티다. 클럽 파티는 20대 젊은이들이 주축이 돼 열리고 있다. 처음 파티 문화가 시작됐을 때는 파티를 열만한 클럽이 없어서 개최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불과 4~5년 사이에 클럽이 늘어나면서 클럽 파티는 상당 부분 일반화 된 추세다. 기업의 모임이나 패션뷰티자동차등 브랜드들이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클럽 파티를 여는 경우도 많다. 유명 DJ를 초청하는 DJ 파티는 요새 가장 인기를 모으는 파티 형식 중 하나다.
연말 모임의 주축을 이루는 사교 파티는 규모와 목적이 제 각각이다. 기업에서 한 해를 마무리 하기 위해 여는 디너 파티를 비롯해 개인이 주최하는 소규모 파티까지. 가족을 동반하
는 파티가 주를 이루며 장소는 호텔을 가장 선호한다. 뚜렷한 목적을 갖고 진행되는 기업 파티는 자칫 딱딱하고 재미없는 모임이 되기 십상. 하지만 최근들어 기업 파티 또한 변화하는 추세다. 기존의 기업 파티가 그 해의 실적을 보고하고 다음 해를 다짐하는 데 그쳤다면 최근에는 좀 더 화기애애하고 가족적인 분위기를 추구한다. 아직까지는 단순한 행사에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보고를 위한 자리가 아닌 함께 즐기는 파티로 성장해가고 있다.

클럽 파티의 빠른 정착에서 볼 수 있듯이 젊은층은 파티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른 반면 중년 이상은 여전히 파티를 생소하고 어렵게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기 때문인지 파티 플래너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어떻게 해야 파티에서 재미있게 놀 수 있는가?”다. 파티플래너 지미기씨(사진)는 “파티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우리가 전부터 익숙하게 접했던 잔치, 모임, 행사가 바로 파티라는 것. 그는 “하나의 목적을 놓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어울리는 자리가 바로 파티”라며 “축하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식사를 하는 결혼식이 파티의 하나라는 점을 알면 파티가 부담스러울 이유
가 전혀 없다”고 조언했다.

파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목적을 기억해야 한다. 사교 파티는 뚜렷한 목적을 갖고 진행되는 데 목적에 충실하게 보낸다면 그 시간이 즐거울 것은 당연하다. 파티 참석 전에는 연인, 친구 등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 위해서인지 업무 관계로 실적을 올리고 사람을 사귀기 위해서인지 등 참석 목적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사교성이 좋은 친구와 함께 한다면 파티의 즐거움은 몇배로 커진다. 파티는 누군가와 동반 참석하는 모임이다. 이 때 사람이 많은 장소를 싫어하고 낯가림이 심한 사람과 참석한다고 생각해보자. 동반자가 그 자리를 불편해하고 집에 돌아가고 싶어한다면 그 거북함이 나에게도 전해지기 마련이다. 맛있게 먹는 사람과 식사를 했을 때는 맛이 좋지만 음식에 불평이 많은 사람과 식사를 했을 때는 같은 음식도 맛이 없게 느껴지는 경험을 떠올리면 파티에서 동반자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파티는 정해진 규칙이 없기 때문에 무언가를 지키고 따르려는 생각에서 벗어나 그 순간을 즐기는 것이 좋다. 옷차림에서도 마찬가지다. 턱시도 파티, 블랙타이 파티 등 드레스 코드가 정해진 경우가 아니라면 내가 가장 자신있는 스타일로 꾸미면 된다. 단 정장은 피하는 것이 좋다. 비즈니스나 갖춰진 자리에서 입는 정장은 파티 분위기와 맞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미기씨는 “파티는 스타일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시간”이라며“연말 파티에서 칵테일 드레스를 입거나 스타일리시한 팬츠로 하의가 멋진 드레스업을 하는 것도 색다
른 즐거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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