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마음 속 이야기 ‘문자 메시지’ 날려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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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누구에게나 사랑하는 이나 가족과 함께 기념하고 싶은 날이 있다. 한 해를 정리하는 연말, 게다가 요즘처럼 불황이 겹치면 어려움에 지친 가족을 위해 뭘 해줄지 고민이 된다. 최근 출간된 『이벤트의 달인』(로그인·1만1900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이벤트 아이디어들을 담았다. 카피라이터 출신으로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 제작 경험을 가진 김순도(SBS 프로덕션 부장)씨가 지었다.

◆문자메시지도 이벤트가 될 수 있다= 김씨는 “젊을 때는 매일 매일이 이벤트나 다름없는 것 아니냐”며 “정말 이벤트가 필요한 사람들은 30대 이상 평범한 주부와 직장인들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쁜 생활 속에 그럴듯한 이벤트를 준비할 시간과 돈, 마음의 여유가 있을 리 없다. 그래서 김씨가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문자메시지다. 늘 마음에 담고 있지만 막상 하기는 쑥스러운 얘기들을 손쉽게 풀어낼 수 있는 수단이다.

카피라이터 출신답게 김씨는 문자메시지나 카드 등에 쓰면 좋을 문장 수백 편을 책에 담았다. 이를테면 “지친 당신께 뭘 해줘야 기운이 날까?” “힘들죠? 혼자 버티려 하지 말고 잠깐 내게 기대요” 하는 말들이다.

◆소박한 이벤트에 사랑을 담아= “화려한 선물과 멋진 장소가 꼭 필요한 게 아니다.” 따뜻한 격려와 환한 미소만으로도 멋진 이벤트를 만들 수 있단다. 때 마침 여느 해보다 우울한 연말을 맞는 가정이 많다. 향기 좋고 은은하게 오래 타는 밀랍초 1개만 있으면 된다. 가족끼리 둘러앉아 빛나는 초를 보면서 서로에 대한 격려와 사랑의 메시지를 준비해 돌아가며 낭독하는 건 어떨까. 의외로 훈훈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는 게 김씨의 조언이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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