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주가 북한변수에 둔감-충격보단 관망세, 점차 선진형 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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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뭐,남북관계가 악화될 때 주식을 사라고-.”

최근 황장엽(黃長燁) 북한노동당비서 망명이나 이한영(李韓永)씨 피격등 잇따른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있건만 주식시장은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오히려 黃비서가 망명한 다음날인 13일부터 사흘 연속 주가는 오를 정도.거

래량도 만만찮다.

이번만 그런 것이 아니라 80년대 이후 남북관계에서 대형 악재가 돌출했을때도 증시는 이상하리만큼 둔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 참조〉

남북간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면서 시중에'라면 사재기'가 벌어질 정도로 극도의 불안심리가 확산됐을때도 시장은 대개 며칠 조정을 거친후 곧 상승세를 계속했다.

특히 북측이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을 시해하려한 미얀마 아웅산폭파사건(83년10월9일)이나 김일성(金日成)북한주석 사망(94년7월8일)때 주가는 빠지기는커녕 오름세를 유지했다.

증권업계는 이에 대해 우리 증시가 북한 변수에 대해서는 상당한'내성(耐性)'이 생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즉“과거의 경험으로 볼때 전쟁만 나지 않는다면,남북관계를 긴장시키는 충격은 시장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인식

하고 있다”는 것이다.(대유증권 김경신 연구실장등)

또 일반투자자들은 눈치만년7월8일)때 주가는 빠지기는커녕 오름세를 유지했다.

증권업계는 이에 대해 우리 증시가 북한 변수에 대해서는 상당한'내성(耐性)'이 생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즉“과거의 경험으로 볼때 전쟁만 나지 않는다면,남북관계를 긴장시키는 충격은 시장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인식

하고 있다”는 것이다.(대유증권 김경신 연구실장등)

또 일반투자자들은 눈치만 볼뿐 행동은 언제나 기관투자가를 따라가는 탓에 국민들의 정치적인 불안감이 투매현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설명도 있다.

게다가 처음엔 남북관계 악재(惡材)가 터지면 자금을 회수하기 바빴던 외국인들마저 점차 국내 투자자들의 반응을 지켜보며 의연하게 투자패턴을 유지하는 쪽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관측이다.

결국“북한 변수는 증시에 일과성(一過性) 재료인데다 다시 한번 남북간 국력차를 확인하는 기회가 돼 사건후 오히려 주가가 반등하는 요인이 된다”는 분석마저 가능하다(유인채 한진증권 전무등).

한편 일각에서는 주식시장이 정치적 변수에 영향을 받기보다 경상수지나 통화량등 경제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증시가'선진형'으로 체질을 바꿔가는 징후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상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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