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관료 출신 차관들 대거 장관기용설 돌아- 在任 마무리 성격 관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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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임박한 개각을 앞두고 전문 관료출신 차관들의 대거 장관기용설이 퍼지고 있다.정부뿐 아니라 청와대 수석진에도 이들이 무더기로 진입하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같은 추론은 무엇보다 이번 개각이 김영삼(金泳三)정부 남은 1년의 최종정리 성격이 짙다는데 근거한다.정치인들은 기용되면 대부분 뭔가를 새로 벌이게 마련이고 일정한 잡음이 일었던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金대통령은 재임기간의 마무리가

필요한 시점이고,그러기 위해선 전문관료 출신들이 적격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여권 핵심부 한관계자는“실제 쓸만한 인물도 많지않아 金대통령이 고민”이라고 전했다.바로 인물난 때문에도 차관들의 승진이 점쳐진다는 것이다.

이번 개각은 총리와 경제.통일부총리를 포함하는 대폭이라는게 정설이다.“구속된 김우석(金佑錫)내무장관 후임으로 13일 임명된 서정화(徐廷和)장관만 안전할 뿐”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그런데 최근 정부와 청와대의 장관.수석자리에 이름

이 거론되는 몇몇 인사들은“난 절대 아니다”며 적극적인 해명을 하고 있다.이런 사정을 다 고려하면 金대통령의 눈길은 결국 차관급들로 갈 수밖에 없다고 여권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걸림돌중 하나는 정부의 차관급 인사가 불과 두달여 전인 지난해 12월24일 이뤄졌다는 점.이때 차관들중 선두 주자격이던 이환균(李桓均)재경원차관과 임창열(林昌烈)과기처 차관이 각각 총리행정조정실장과 재경원차관으로 승진성 전보됐는데

이번 인사가 이들에게 내각진입 기회를 주게될지 관심거리다.

외무부는 오랜 2인자 역할을 하고 있는 이기주(李祺周)차관이 거론되지만 유종하(柳宗夏)장관이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는다는게 한계다.

정.관계에 두루 발이 넓은 송태호(宋泰鎬)총리비서실장은 이번 개각에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PK출신 대표 주자격으로 관세청장을 지낸 강만수(姜萬洙)통상산업부차관과 건설교통부 유상열(柳常悅),총무처 윤웅규(尹雄圭)차관 이름도 나온다.

유재호(柳在浩)조달청장을 비롯한 청장들 가운데서도 장관으로 자리를 옮길 인사가 나올 것이란 관측도 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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